기사 메일전송
더웠다 추웠다, 홍콩 기후 변화 영향 못 피해가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6-03 11:01:15
기사수정
  • 장마철 4월, 올해 강수량은 뚝…건조하고 화창


기상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가 홍콩인의 삶에 직간접적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농사뿐 아니라 가뭄과 극단적 더위로 인한 산불, 더위로 인한 입원 증가 등 사회적 비용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올해 봄 날씨는 예년과 달리 기온이 며칠 상간으로 롤러코스터처럼 변화가 컸다. 4월 29일은 홍콩 북서쪽 습지 공원 부근의 기온이 35.7도까지 올라갔으며, 천문대는 올해 첫 ‘매우 더움’ 경보를 발령했다. 22년 만에 가장 빠른 ‘매우 더움’ 경보령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4일만인 5월 2일에는 최저 기온이 16.4도로, 1917년 이래 가장 추운 5월을 맞이했다. 5월 중순에는 약 일주일 동안 돌발적인 뇌우와 폭우가 이어졌다. 간헐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폭우로 인하여 교육국은 지난 5월 13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의 휴교령을 발령했다. 휴교령 발령 직후 폭우는 그쳤다. 홍콩 천문대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일본까지 수천 킬로미터에 걸친 저기압이 폭풍우를 일으켰고 홍콩에 불안정한 날씨를 초래했다고 설명하며, 4월 말부터 5월 초 기간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는 흔한 일이며 지구온난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4월 29일과 5월 2일, 홍콩의 기온 변화 

그러나 다른 기상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기후 변화가 홍콩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니 챈(Johnny Chan) 시립대학교 기상과학과 명예교수는 “극단적 기온 변화는 제트 기류의 변화로 인한 결과로 추정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제트 기류의 안정성이 약해질수록 기온 차 폭이 더 커진다. 최근 수십 년 동안 홍콩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제트 기류가 불안정해졌고 홍콩에도 심각한 온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반팔을 입다가도 봄이 되면 며칠 동안 갑자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데, 이 같은 현상은 10~20년 전에는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트 기류는 지표면에서 7~12km 상공의 대류권과 성층권 사이에서 시속 100km 정도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흐르는 기류로 지구의 자전과 공기의 대류 현상이 결합해 일어난다. 노보루 나카무라(Noboru Nakamura) 시카고대학교 지구물리학 교수는 아열대 제트 기류가 북위 25도에서 35도 사이의 위도에서 이동하는데, 즉 북위 22도에 위치하고 있는 홍콩이 제트 기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드 카플란(Jed Kaplan) 홍콩대학교 지구과학과 부교수는 올해 4월이 평년보다 더 건조하고 화창했다는 점을 예시로 들며 홍콩의 기후 변화를 경고했다. 지난 4월 누적 강수량은 3.5mm로, 평년 153mm의 2% 수준에 불과했으며, 지금까지 강수량이 가장 적은 4월을 기록했다. 반면 일조량은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4월 8일 습도가 22%까지 하락해 마찬가지로 기상청이 설립된 이후 4월 최저 습도를 기록했다.

 

천문대에 따르면, 1885년 이후 10년마다 홍콩의 표면 온도가 10년마다 평균 0.13도씩 상승했으며 즉 작년까지 약 1.8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홍콩은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한 해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발효된 ‘매우 더움’ 경보는 54회, ‘열대야’ 경보는 61회였다. 특히 고층 건물이 밀집되어 있고 녹지가 많지 않은 위엔롱, 틴수이와이, 정관오 등 지역들이 더 극심한 열대야를 경험했다. 

 

제드 카플란 부교수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가뭄과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소방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4월에 발생한 산불은 1,128건으로, 2013년 4월의 810건에서 크게 증가해 산불 증가와 기온 상승이 비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환경운동가들도 기상변화로 인한 홍콩의 간접적, 장기적 영향을 경고했다. 환경단체는 “홍콩 시민들이 기후 변화를 체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피할 수는 없다. 장마철이어야 하는 4월 날씨가 올해는 건조하고 화창했다.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기상 변화로 인하여 시민들은 날씨에 대비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며, 일사병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입원율 상승으로 이어져 공공 보건 서비스에 부담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가 모두 겪고 있는 기상 변화 현상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1981년 이후 지구 표면 온도가 10년마다 0.18도씩 상승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전 세계적으로 산불로 인한 피해가 2022년에 미화 약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