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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달러 페그제’ 검토 필요성 논란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6-10 08:19:21
  • 수정 2022-06-10 10: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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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경기 침체에도 美 따라 금리 인상
  • 달러 패권·금융 제재, 홍콩에도 적용될 가능성 제기


홍콩 경제가 1분기에 침체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페그제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페그제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5월 5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홍콩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면서 최대 인상 폭을 단행했다. 홍콩이 5차 확산세로 인한 경기 둔화와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 페그제 때문에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미국이 내년까지 금리를 10회 인상할 것이라고 신호를 보낸 가운데 홍콩에서는 달러 페그제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외에도 아직 현재 진행형인 코비드19 팬데믹,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미국과 서방국가의 경기부양책 철회,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미국의 금융 무기화 조짐 등 또한 홍콩 페그제 유지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달러 페그제(peg system)는 홍콩달러 환율을 미화 1달러당 7.79~7.87 홍콩달러 범위 안에서 등락을 허용하는 제도로, 1983년부터 시행되었다. 상한선이나 하한선에 근접하면 홍콩의 중앙은행인 홍콩 통화국(HKMA)이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사거나 팔면서 페그를 유지한다. 약 40년 동안 유지된 달러 페그제는 여러 차례 위협과 제도 유지 여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페그제가 쇠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도 오히려 국제 금융 중심지로 한 단계 부상하는데 달러 페그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1987년 블랙먼데이, 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2003년 사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등 달러 페그제가 위협당하는 수차례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환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와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홍콩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문제가 지적되면서 기축통화 변경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와 달러 패권이 향후 홍콩에 대한 유사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른 기축통화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 통화국 국장인 조셉 얍(Joseph Yam)은 페그제는 가장 탄력적인 통화 시스템으로 홍콩이 직면할 어려움을 대비할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며 위안화에 고정하는 것을 포함해 현행 페그제에 대한 변화 요구를 모두 일축했다. 미국의 금융 제재에 대하여도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달러 거래 센터이자 미국과 중국 간 관문인 홍콩을 파괴하고 손상시키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며, 이 같은 행위는 세계 금융 시장 심리와 달러 지위에도 손상을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홍콩 외환 기반인 미국 달러를 다른 기축통화로 변경한다면 미화 3천억 달러 상당의 유동자산을 옮겨야 하는 데 이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위안화 페그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문제 또한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폴 찬 재무장관 또한 홍콩 정부가 달러 페그제에 대한 검토를 계획이 없다고 말하며, 페그제가 홍콩 비즈니스 산업의 국제적 신뢰를 유지하는데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그제는 기본법에 따라 자유로운 자본의 유입 및 유출과 환율 안정성이라는 국제적 신뢰를 쌓았다. 이 같은 신뢰와 자신감은 정치적 또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있을 때 더더욱 필요하다”며 달러 페그제 유지 필요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위안화 페그제의 경우, 홍콩이 역외 거래 및 금융 시장 운영과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선물위원회의 앤서니 네오(Anthony Neoh) 회장 또한 현존 달러 페그제가 홍콩에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미국이 홍콩에 유사한 제재를 가한다면 위안화로 페그제를 전환해야 할 것이다. 물론 단시일 내에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 외환 시장은 영국, 미국, 싱가포르 다음으로 전 세계 4번째로 큰 외환 거래 시장이다. 2019년 기준, 홍콩 외환 시장에서는 일일 평균 6,320억 달러 상당의 외환이 거래됐으며, 이는 전 세계 외환 거래 시장의 7.6%에 달한다. 특히 전체 통화 거래에서 미국 달러 통화가 전체 거래의 88%를 차지할 정도로 지배적이며, 즉 매일 5,560억 달러 상당이 홍콩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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