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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부터 폐지되는 자소서, 다시 부활할 수 있나?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4-07 11:59:14
  • 수정 2023-04-14 12: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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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제1차 2028 대입개편 전문가 포럼 (주최:교육부 / 주관: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지난해 10월 교육부 관계자들과 주요 대학들의 입학처장 및 입학사정관, 그리고 현직 고교 교사 등이 참여한 제1차 2028 대입개편 전문가 포럼이 진행됬었다. 포럼에서는 대학 입시 서류 전형들을 포괄하는 ‘자기소개서’가 상당히 뜨거운 화두로 다루어졌다.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지원자 스스로 자소서등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하고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자기소개서의 부활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라며 주제가 ‘2028학년도 대입개편’에 관련된 것이었음에도, 당장 올해 2024학년도부터 자소서 전면 폐지 적용을 앞두고 ‘부활’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이어 발표한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자소서폐지는 정성평가와 맥락평가를 못하게 하는 부분,..(중략) 학교와 교사의 영향력으로만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라는 것인데 이것이 정말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공정성인가?” “자소서 폐지는 굉장히 안타깝다. 모든 대학이 폐지할 필요는 없다. 교육부에서 한번 더 논의 할 필요가 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이다. 자소서 부활은 대학에 자율권을 넘겨줬으면 좋겠다.”, "자소서 없는 대입 정성평가는 변호사 없는 사법체계와도 같다" 등 구체적으로 자소서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 역시 포럼에서 학생이 자소서를 통해 대학에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책을 만든 교육부 당사자를 제외한 다수의 참석자들이 자소서의 필요성과 부활에 한 목소리를 내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국내 대입 서류 전형은 일반고/특목고/자사고 등 몇 가지 고교 유형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지만, 이를 묶어주는 학교생활기록부라는 평가 틀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재외국민전형의 지원자들은 국가/도시/학교들의 종류는 물론 성적표 서식 조차도 다양한 편차가 존재한다. 연세대에서는 3년간 6개 이내의 교내 수상실적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어떤 학교의 학생들은 무엇을 넣고 뺄지 고민 할 것이고, 어떤 학교의 학생들은 전교 1등을 하고도 단 한 줄도 쓸 수 없을 것이다. 사실 후자의 학생들은 자신의 성취과정에 대해 자기소개서에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소서 없는 재외국민전형의 합격을 위해서는 부모는 무의미한 상을 많이 주는 고등학교를 미리 찾아야 하며, 학생들은 제목만 존재하는 동아리를 찾는 것에 우선할 수 밖에 없다. 

 

이번 교육부의 대학 자율화 정책이 학령인구감소에 대한 구조 조정 방향으로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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