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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수험생들, 미셸 오바마 소셜미디어에 분노 표출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4-28 10:17:35
  • 수정 2023-04-28 10: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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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셸 오바마 자서전에서 발췌된 지문, 난이도 높은 것이 이유


홍콩의 수능 격인 HKDSE의 영어 시험 내용중 일부가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회고록에서 발췌되었다. 지문이 너무 어렵다고 느낀 일부 수험생들이 미셸 오바마의 소셜미디어에 분노를 표출했다. 

 

홍콩의 대입 시험인 HKDSE의 4개의 필수 과목 중 하나인 영어는 독해, 쓰기, 듣기, 말하기로 구성된다. 독해 영역은 필수인 "A" 영역과 및 비교적 쉬운 "B1" 영역과 더 어려운 "B2" 영역 중에서 선택하여 응시한다. 올해 독해 영역은 47,400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쓴 어머니의 날 에세이와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의 일부가 영어 과목 B2 영역의 지문으로 출제됐다. 

 

해당 지문에 어려움을 느낀 수십 명의 수험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미셸 오바마의 탓이라는 댓글을 게시하는 등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몰려들어 분풀이를 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행동에 홍콩 시험 평가 당국은 "학생들이 시험 결과를 걱정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의견을 표현할 때는 예의 바르고 정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명을 요구한 중·고등학교의 영어 교사인 릴리는 학생들의 행동이 매우 수치스럽고, 해당 자서전은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지문으로 발췌된 것에 대해 수험생들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독해 부분의 목표는 교과서에서 공부한 내용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글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며, 지문으로 출제될 글의 목록은 정해져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릴리는 해당 지문이 속어와 어조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지문을 해석하기 위해, 상당한 추론 능력이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킹스 글로리 교육 센터(King’s Glory Education Centre)의 영어 교사인 앨런 찬(Alan Chan)은 호주의 유명 작가이자 비평가인 클라이브 제임스(Clive James)의 회고록이 2019년 영어 독해 시험에 실렸다고 전했다. 찬 씨는 "그 해의 문제도 쉽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불평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지문을 깊이 이해한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해야 하는 문제가 많았기에, DSE 역사상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찬 씨는 해당 자서전을 읽어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큰 우위를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를 풀 때, 영어 지식뿐만 아니라, 문제 풀이 기술이 필요하다," 라고 전했다. 그는 득점을 위해 학생들이 영어를 더 접해야 하며, “영어 자막이 있는 넷플릭스나 디즈니+의 콘텐츠를 시청할 때, 음을 소거하고 자막만 읽는 등의 연습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2018년에 출판된 Becoming은 같은 년도 미국 베스트 오브 베스트 셀러로 선정,  전 세계적으로 1,7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24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도 각색되어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DSE의 영어 시험은 매년 교육국의 대표, 다양한 중·고등학교의 영어 교사, 그리고 영어 관련 박사학위를 가진 인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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