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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70년사] 제7장 Ⅰ 21 세기의 새로운 도전 (1999-2019, 현재)-2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6-23 09: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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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스와 한인사회 



홍콩 시민들뿐 아니라 홍콩 한인사회에서도 사스는 기억하기 싫은 사건이었다. 김범수 전임 홍콩 한인상공회장 (제2대0)의 <<홍콩수요저널>>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에 따르면 ‘사스의 공포 분위기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며 ‘지하철 탈 때는 홍콩사람들이 주방용 일회용 장갑을 끼고 손잡이를 잡았다.’, ‘그때는 홍콩이 망하는 줄 알았다’라며 생생한 증언을 했다. 여행업은 인/아웃바운드 두 가지 일을하는데 (인바운드는 한국인 여행객에게 제공하는 현지 관광 서비스, 아웃바운드는 홍콩인을 한국으로 보내는 서비스이다) 당시에는 양쪽 모두 안되는 극심한 상황에 처했다. 그로 인해 전문 여행업의 타격이 컸고, 외출을 자제하니 외식업 등 현지 교민들의 자영업도 심각한 운영난을 겪었다. 


5) 사스 비하인드 스토리 (민간요법)



사스는 특별한 항바이러스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어 당시 많은 민간요법과 괴담이 무성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식초를 끓여 집 안 구석구석 뿌리는 민간요법으로, 사스가 한창 돌기 시작했을 때의 식초 값은 평소 2위안에서 40위안까지 뛰어올랐을 정도였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보 도에 따르면 홍콩, 중국 등에서 중국 전통 한약재가 인기를 끌었으며 중국 광둥성에서는 젖소의 오줌을 다려 황소의 뿔을 갈아 만든 가루와 박하잎, 멜론 껍질을 섞어 마시는 민간요법이 증세를 완화시킨다고 알려졌다. 그 외의 이야기를 하자면, 건강을 염려한 홍콩사람들은 추가적인 민간보험을 너도나도 들기 시작하면서 보험사들은 쏠쏠히 주머니를 불렸다고도 항간에 전해지고 있다.


6) 추후 예방법 및 한국과의 대조


홍콩 위생국은 19,386명 접촉자 중 223명 (1.2%)이 감염되었다고 발표했다. 개인 위생의식의 향상은 홍콩에서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홍콩인들은 몸이 불편하거나 감기에 걸린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공장소에서는 입을 가리거나 반드시 휴지나 손으로 가리고 최대한 작게 기침을 한다. 사스로 큰 고통을 겪었던 홍콩인들은 홍콩 정부의 적절한 전염병 관리와 높아진 시민의식, 그리고 정부와 개인의 투명한 행동 덕에 지난 메르스 대 유행으로 큰 혼란이 있던 한국과 달리, 발병국가 여행객 및 감염 의심자에 대한 철저한 격리정책으로 메르스가 홍콩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했다. 


홍콩섬 안에 위치한 홍콩공원에는 사스 창궐 당시 자신의 책무를 다하다 유명을 달리한 의료진 흉상이 모셔져 있다. 이들은 ‘사스 영웅’이라고 불리는데 홍콩 역사에서 ‘영웅’ 칭호를 받은 경우가 이들 말고 아직 없다. 추모비에는 “전염병에 맞서 당신들이 보여준 희생과 관용, 그리고 인내의 숭고함은 찬사와 존경의 가치가 충분하며 동방진주 (홍콩)의 미래를 더 밝히는 진줏빛이라는 걸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습니다.”라고 씌어 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오늘날 홍콩 정부와 시민들이 전염병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결의를 강화했으며 사스 전염병의 위협을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홍콩한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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