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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고용주들, 대륙 시장으로 선회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8-11 1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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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 언어 장벽에 부딪히는 홍콩 구직자들 “중국어 할 줄 아세요?”


에이스 아라는 2022년 6월, 아내의 고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홍콩으로 왔지만, 그 출발이 1년동안 약 500건의 지원서를 제출하는 구직 활동의 시작일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영국 국적의 아라(28세)는 홍콩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둥어와 중국어 구사 능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는, 동반비자 (Dependant Visa) 를 소지한 많은 외국인 중의 한 명이다.

 

전문가들은 고용주들이 동반비자 소지자를 고용하는 것에 회의적이라며 홍콩이 국제적인 도시로 남으려면 고용 시장이 이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민국 데이터에 따르면 당국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약 23,500건의 동반비자를 승인했다. Top Talent Pass 제도의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동반비자 승인 건수는 48,691건으로 급증했다. 작년 12월에 도입된 해당 제도는 연소득 250만 홍콩달러 이상, 또는 세계 100대 대학 졸업생이 홍콩 거주를 신청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승인된 신청자의 95% 이상이 중국인이었으며, 이 제도를 통해 1월부터 6월까지 발급된 동반비자 중 22,751건을 차지했다. 나머지 25,940명은 취업 또는 유학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홍콩인과 결혼한 사람, 홍콩인의 자녀 혹은 부모였다. 

 

작년 6월, 아라는 홍콩인과 결혼해 홍콩으로 이주했다. 8월까지 동반비자와 홍콩 신분증을 취득해 홍콩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는 전공 분야인 IT 지원 또는 웹 개발 직무 중 광동어가 필수 사항이 아닌 국제회사 일자리에만 지원했다. 하지만 고용주들이 제일 첫 번째로 물은 건 “중국어 할 줄 아나요?”라는 질문이었다. 중국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지원했던 일자리 중 90% 이상한테서 거절된 아라는 아침 2시간, 밤 2시간씩 광둥어를 공부하며 온라인 언어 교환 파트너와 교류했다.

 

절망감이 커지자 아라는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페이스북 그룹에 자신의 고민을 호소했다. 홍콩에서 외국인의 취업을 돕는 한 에이전시는 해당 게시물을 보고 영국문화원에서 6개월간 IT 부서에 근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채용 회사 Hudson의 중화권 담당 부사장 시드 시발은 이에 “많은 중국 기업이 홍콩에 진출하고 있으며 서구 기업의 채용이 둔화되고 있다. 홍콩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과 더 많은 비즈니스를 하고 영어에 대한 필요성이 감소했다”라고 지적했다.

 

임원 서치 에이전시인 ACTS 컨설팅의 전무이사 알렉사 차우는 최근 몇 년 동안 홍콩의 채용 시장이 중국어 구사자에게 더 집중되었다는 데 동의했다. 차우는 지난 10~15년 동안 중국어와 광둥어를 사용하는 근로자를 찾는 데 점점 더 중점을 두었다며, 비자 측면에서도 파트너가 홍콩을 떠나거나 실직하거나 이혼하면 동반비자를 잃게 되는 우려로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한 해당 상황은 딜레마라며 “홍콩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해외 인재와 그 가족에게 어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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