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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신문 이형모 발행인 신년사] ‘경당의 6과목’을 모두 가르치자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12-31 18:09:43
  • 수정 2023-12-31 18: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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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나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발행인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국가가 되고 1950년 6·25사변으로 전 국토가 폐허로 변했지만, 70년이 지난 오늘날 정치 민주화와 경제 선진화를 이룬 선진국이 됐다. 원조받는 후진국에서 원조하는 선진국으로 격상되고 세계 10위 경제대국, 6위의 군사강국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더욱이 K-한류문화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 대한민국은 문화강국으로 세계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나라가 됐다. 정치, 경제적 성공도 자랑스럽지만, 특히 한국인의 삶과 전통에서 우러나온 문화와 예술이 외국인들의 공감을 받는다는 것은 신기하고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근년에 국제사회는 “한국의 출산율이 0.78로 너무 낮아 OECD국가 중에 한국은 가장 먼저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라고 이구동성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 다음으로 낮은 일본의 출산율이 1.28이니까 우리나라는 비교할 대상이 없는 형편이다. "성공한 부자나라 대한민국을 물려받을 후손이 없다"는 것이 1세대 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이민청 논의가 활발하다. 2023년 말 현재 불법체류자가 42만6,076명이고, 2023년 중에 신규로 8만4,981명이 증가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이민을 받아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해보자는 현실적인 대안 모색으로 보인다.

이토록 왕래가 자유롭고 빈번한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부유한 국가로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 이민 개방’을 외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민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쉬운 방법이기는 하나, 두고두고 비싼 사회적 정치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의 첫 번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저출산 문제의 진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젊은 부부에게 보육·양육비와 육아 휴직을 제공해야 하고 한 걸음 더 나가 주택을 제공하면 청년들이 마음을 돌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이런 제안들에 대해 정부의 실천도 소극적이지만 청년 세대의 공감도 미온적이다.

도대체 왜 그들은 결혼하고 자녀를 낳는 ‘인생 대사’에 열의가 없고 시큰둥할까? 부모와 사회가 그토록 열망해도 소용이 없는가?

사람은 5세 이전에 ‘언어 소프트웨어’가 뇌 속에서 형성되고, 10세 이전에 ‘꿈의 씨앗’이 마음에 뿌려진다고 한다. 13세가 되면 친구와 이웃을 공동체로 인식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나이에 성인식을 하는 민족도 있다. 15세가 되면 사상과 철학을 사유하고 18세가 되면 선거권을 가진 사회 구성원이 된다.

그런데 한국의 중산층 가정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부터 무한 경쟁의 대학입시 준비가 시작된다. 엄마 아빠는 어린 자식에게 “명문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다른 소원은 없다.”고 설득한다. 그리고 18세가 되도록 아이는 노예적 강제 학습에 몰입하고 유소년기의 즐거움과 자유를 유보당하게 된다.

오래 전 한 명문대 교수로부터 “학교 수업과 학원 과외로 점철된 입시전쟁에 에너지를 소진한 신입생들이 수업에 열의를 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모 소원대로 명문대학에 입학했으니 이제는 학습에서 해방돼 자유롭고 싶은 것이 아닐까? 성장기에 수학 능력을 길러서 대학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할 시기에 학습 의욕 자체가 증발해 버린 것이다.

그들은 유년 시절 사소하고 평범한 놀이와 즐거움을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소년 시절 친구들과의 자유로운 활동과 우정도, 철학적 사유와 성숙의 기회도 건너뛰고 18세의 사회 구성원이 됐다.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인생을 그려나갈 꿈과 열망도 에너지도 부족한 청년이 된 것이다. 그런 탓에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또다시 자신처럼 자유로운 삶과 행복을 빼앗긴 유년기 인생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

오랜 옛날 ‘소도와 경당’에서는 무엇을 가르쳤나?

4224년 전 단군조선의 11세 도해단군은 전국 명산에 국민교육센터로 ‘소도’를 만들고, 천부경, 삼일신고와 홍익인간을 가르쳤다. 13세 흘달단군은 “소도 곁에 ‘경당’을 세워 미혼 자제들로 하여금 세상일과 만물에 대해 익히도록 했는데, 대개 독서, 활쏘기, 말타기, 예절, 노래와 음악, 권박과 검술 등 여섯 가지 기예이다.”(삼신오제본기) 경당을 이수한 청년들은 ‘국자랑’이 되고 국가의 동량으로 인정받았다.

경당의 6과목은 다음으로 설명된다. 독서는 국영수와 과학이다. 활쏘기는 명상과 정신수련이다. 말타기는 오늘날의 구기종목 같은 집단 체육으로 팀워크를 훈련한다. 예절은 인간관계와 사회 제도를 가르친다. 노래와 음악을 배운 청년들은 모두 노래를 부르고 음악으로 공감 능력을 키운다. 권박과 검술은 공동체를 지키는 무술과 용맹을 키워 지덕체를 갖춘 국가의 동량이 된다.

‘경당의 6과목’을 모두 가르치자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은 6과목 중에 입시 과목인 ‘독서’에만 치중했다. 시험성적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일과 만물을 배우는 경당의 6과목’을 모두 가르치자. 국영수와 과학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팀워크와 인간관계를 배우고 강인한 정신력과 공감 능력을 갖추고 권박과 검술을 배워 문무를 갖춘 지도자가 되게 하자.

‘경당’을 이수한 18세 남녀 청년은 사회 구성원일 뿐만 아니라 준비된 주권자로서 자신의 꿈과 열망을 이루기 위해 용왕매진하게 된다. 그들의 열정과 역량으로 대한민국은 ‘가장 먼저 소멸하는 나라에서 크게 융성하는 나라로 대반전’을 달성하고, 남북이 통일 공동체를 이루어 21세기 지구촌을 선도하는 세계평화의 일꾼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인생은 학예회가 아니다. 그들에게 좋은 성적표나 명문대 입학을 닦달하지 말고, 유소년기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선물하자. 스스로의 동기 부여와 열망으로 삶을 개척하게 하자. 고난을 극복하고 강인하게 성장한 자녀들에게 성공한 부자나라 대한민국을 물려주자.

2024년 1월 1일 갑진년 원단에
재외동포신문 대표 이형모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www.dongp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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