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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들 정부병원 이렇게 이용한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2-28 11: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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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4호, 3월1일]   홍콩 통계처에 따르면 690만 홍콩 인구의 평균 연령은 39세이다.  저출산율과 저사망률이 ..
[제164호, 3월1일]

  홍콩 통계처에 따르면 690만 홍콩 인구의 평균 연령은 39세이다.  저출산율과 저사망률이 그 원인이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최장수국은 일본이다.  그러나 남성들의 최장수국은 어디일까.  바로 홍콩이다.  홍콩인의 장수 비결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비결은 정부병원 이용의 생활화이다.  홍콩의 정부병원은 저렴하고 이용이 편리하며 친절하다.  홍콩인들은 정부병원을 어떻게 이용하고, 정부병원의 시스템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고세수, 고복지(高稅收, 高福利)' 정책 아래 홍콩은 '무료 진료' 제도이다.  홍콩인들은 정부가 설립한 공립 병원과 진료소에서 진찰하고 입원한 후 상징성 비용만 지불한다.  외래 진찰을 예로 들면 홍콩인은 약값, 진료비 등 포함해 60홍콩달러만 내면 자신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다.  

  홍콩의 공립의료체계는 엄격한 단계(3단계)별 의료서비스로, 등급에 따라 연계진찰을 받아야 한다.

  정부병원을 이용하는 홍콩인들은 우리나라와 같이 전문병원에 직접 예약하고 또 전문의에게 직접 진료 받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시민들은 반드시 기층병원(基層醫院, primary)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곳에서 감기나 발열, 배탈 등의 일상적인 질병은 만족스러운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난치병에 속하는 경우, 기층병원 의사가 소개장을 써주면서 1단계 위의 병원인 중층의원(中層醫療, secondary)에 소개한다.  이곳에서도 역시 환자의 진료가 상위 층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이 될 경우, 환자 기록을 변경해 최상층 병원인 삼층의원(三層醫療, tertiary)으로 옮긴다.

  결론적으로 하급 병원 의사의 '소개장'이 없이 환자는 곧바로 상급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수 없다.  홍콩은 이렇게 병원의 기능을 구분해 진료자들의 수를 조절한다.  

  그러나 급에 따른 연계 진찰에도 문제가 있다.  절차는 많고 상급병원으로 분류돼 도착하더라도 '스케줄'에 따라 기다리려야 한다.  수술 한 번 받기위해 34개월을 기다리는 것도 보통이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환자의 경우 마냥 기다리고 싶지 않으면 사립 병원으로 달려가 진찰을 받는다.  

  그러나 돈 없는 위중한 환자들은 어떻게 될까 걱정스럽다.  환자들이 병세가 매우 위급하다고 느끼면 직접 상급병원의 응급실로 달려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환자는 여전히 '분류'에 직면하게 된다.

  경험이 많은 간호사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보통, 긴급, 초긴급 등으로 나눠 진찰의 차례를 결정한다. 분류의 결과가 불행히 '보통'이라면 당연히 응급실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이렇게 환자를 엄격하게 구분해야만 응급실의 자원을 확실히 보장해 남용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홍콩 당국은 모든 직원과 의료진에게 합리적 임금과 공정한 대우를 제공하는 동시에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준다.

  기층병원도 높은 자질을 가진 인재와 양호한 근무 환경을 보장해 환자들로 하여금 정부병원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합리적이고 엄격한 제도는 시민들이 스스로 올바론 진료 습관을 가지고 홍콩의 각종 의료 자원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홍콩은 이렇게 자신이 낸 세금이 낭비되지 않고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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