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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61)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10-07 03:52:12
  • 수정 2016-12-21 18: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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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7호, 10월7일] 로맨스? 그게 뭔데? 결혼과 낭만은 물과 기름   결혼 15년에 접어든 모항공사의 기장 P에게 물..
[제97호, 10월7일]


로맨스? 그게 뭔데?

결혼과 낭만은 물과 기름


  결혼 15년에 접어든 모항공사의 기장 P에게 물었습니다. "외국을 자주 가니까 와이프랑 단둘이 로맨틱하게 여행할 기회도 많겠네요?"  "나 참, 로맨틱한 상상은 당신 혼자 하고 있구만. 낭만이 물 건너 간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 나는 걸." 딴에는 그의 입에서 "허허 님도 보고 뽕도 따니 정말 좋지요. 어쩌다 이런 기특한 직업을 갖게 됐는지"하는 행복한 비명을 예상했던지라 실망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쁜 도시 홍콩에서 살아가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만나기 힘들어지는 "닭살" 커플들의 애교스런 모습이 왠지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보는 사람의 속이 느글거리다 못해 '저들이 지금 과연 제정신으로 저러는 걸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뜨겁던 남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어깨가 시리도록 썰렁한 사이가 되는 걸까요? 어떤 주부는, 로맨틱하던 시절이 한때 있었지만 결혼해서 애 낳고 객지에서 살다보니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하고 어떤 삼십대 남성은, 결혼으로 인해 생기는 새로운 의무와 필요에 맞춰 살다보면 당연히 로맨스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된다고 합니다.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게 되니까 신선도면에서 떨어지는 건 거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취업주부들도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 모든 면에서 어른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에 사랑의 모습도 그에 걸맞게 의젓한 모습으로 심의 수정하는 젊은 커플들을 봅니다. 가정에서 본보기를 보이고 책임 있는 사회인의 역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보려는 좋은 의도도 때로는 원치 않는 불행을 가져와 우리를 눈물나게 합니다. 모든 면에서 자신을 완벽에 가까운 "바른 생활인"으로 짜 맞추려는 의무감에 취한 현대인의 가슴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순간의 설레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기대감과 애틋함으로 한때 두근거렸던 심장은 다시 한번 신나게 고동치고 싶어 합니다.

  "별안간 안 하던 짓을 한다고 로맨틱한 사이가 되겠어요? 에어컨도 없이 날 더운데 와인까지 사다놓고 '캔들라이트 디너' 한번 시도했다가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민망해서 혼났다구요. 차라리 요란을 떨지나 말 걸, 괜히 자신감만 더 떨어진 것 같으니 원" "우리는 신혼 때 배낭여행 다니던 생각이 나서 14박 15일 유럽여행에 도전했다가 객지에서 이혼할 뻔했다니까요. 기운은 딸리지, 목은 자꾸 마른데 물가는 비싸서 일일이 다 사먹을 수도 없지, 또 빵들은 왜 그렇게 딱딱하게 만드는지, 아니 말랑말랑하게 구워야 자기들도 먹기 편하지 않나? 자기들도 목이 마르니 맥주니 와인이니 술들을 그렇게 마셔대지."

  아무리 삶이 우리를 고달프게 하고 앞서 가라 재촉한다한들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섹스리스 (sexless) 부부가 갈수록 늘어가는 것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외도와 사내불륜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현대인의 과중한 스트레스, 인터넷 포르노와 사이버 섹스, 자신의 욕구만 쉽게 해결하려는 얄팍한 이기심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합니다. 커플 간의 친밀함은 거부하면서도 집밖을 나서면 로맨스를 찾아 헤매는 현대인의 빈 가슴들...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커플들의 과제는 과거 속의 '캔들라이트 디너'와 '배낭여행'을 완벽히 재연출하는 게 아니라 참신하게 업그레이드 된 버전의 로맨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로맨스 업그레이드에 앞서

1. 로맨스의 정의를 내린다


파트너의 어떤 말이나 행동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져오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본다.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 장소나 이벤트 등도 함께 적는다.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고 좋아하는 것들과 새로 좋아하게 된 것들도 포함시킨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도 없으면서 상대가 그것을 사랑의 힘(?)으로 꿰뚫어보기를 바라는 욕심을 버린다.


2. 긍정적인 목표를 정한다


파트너에게 불만족스러운 점이나 관계의 부정적인 면들에만 집중하다보면 동시에 존재하는 긍정적인 면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불평하기 쉬운 법. 매사에 심통스런 사람은 상대의 눈에 결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현재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좋은 점, 파트너의 매력 포인트, 관계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 등을 근거로 "긍정적인 목표"를 세운다. (예: 남편을 못 믿는 마음을 버린다 남편을 믿는 마음을 갖는다) 일단 정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그것들을 어떤 방법으로 구할 것인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한다.


3. 자기관리에 힘쓴다


전업주부인 B는 남편 회사의 회식자리에 초대되어 마주친 그의 여비서를 본 이튿날로 헬스클럽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파트너가 외도를 한 후에야 자기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감에 타격을 받아야만 자극을 받는 나태한 스타일이라면 평소 파트너의 눈에 매력적으로 보였을 가능성은 적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피하게 되고 위축된다면 매일 자기관리를 위해 적어도 한 가지 계획은 실천하도록 한다. (예: 간단한 운동, 명상, 자기계발, 취미나 봉사 활동 등) 지루함을 타는 성격이라면 일곱 가지 계획을 세워 매일 교대로 실행해본다. 자신의 가장 멋진 모습을 수시로 그려보며 공상을 즐길 것.


4.  자신을 너그럽게 대한다


당신이 맺고 살아가는 모든 외적인 관계는 당신 자신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당신은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당신이 성공했을 때 어떻게 축하해주며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어떤 말투로 격려해주는가? "생각"이란 자신과 나누는 대화이니만큼 항상 주의 깊게 엿듣는(?) 습관을 기르고 그 대화가 힘과 용기를 북돋워줄 수 있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평소 자신에게 스스로 들려주지 못하는 다정한 말이나 제스처들을 파트너가 대신 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해본다.

*당신에게 소중한 관계에 깊이를 더해줄 커플들을 위한 강좌 "I to WE"와 현명한 싱글을 위한 강좌 "BECOMING A SMART SINGLE"에 대한 문의를 보내시면 답해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위클리 자유게시판과 라이프 코치 웹사이트 참조)


라이프 코치 이한미 (2647 8703)
veronica@coaching-zone.com
www.Coaching-Zone.com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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