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AI가 다 해주는 시대, 우리아이 '생각하는 힘' 은 어떻게 키워주고 계신가요?
요즘 아이들, 검색 한 번이면 정답이 바로 나오고, 챗GPT에게 부탁하면 숙제도 순식간에 끝나는 세상이 되었죠.그러다 보니 '이게 왜 정답이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탐구하는 경험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걱정이 듭니다.모든 정보와 답이 손쉽게 주어질 때, 정말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힘' 과 '깊게 생각하는 ...
홍콩한인회와 홍콩한인교수협의회가 공동주관하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하는 2026 멘토멘티 행사가 지난 2026년 5월 16일 토요일에 홍콩한국국제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12명의 참가 멘티 학생과 멘토 교수, 홍콩한인회 임원과 직원 및 학부모가 함께 자리하였다.

발표전 임우영 교수가 행사 순서와 개요를 설명하며 ‘20분 발표 15분 Q & A 5분’으로 진행할 것과 전체 발표 후 40분 시간을 내어 맨토 교수들이 심사해서 수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알렸다. 발표 순서는 학생들이 직접 제비뽑기를 하여 결정하였고, 교수 본인이 지도한 학생의 발표에는 평가에 참여하지 않으며 이해상충이 있는 학생의 평가에서도 제외한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아울러 수고하는 한인회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발표 시간 동안 한인회에서 준비한 다과와 김밥을 드시라고 마음도 전했다.
임교수는 당신의 과거 발표를 회상하며 본인이 한 연구를 남들 앞에서 인생 최초로 발표하는 거라 학생들이 가질 중압감과 떨림을 언급하며 학부모님들께 본인의 자녀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도 격려와 큰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하였다.

1번 발표자 : 멘티 DSC International School 9학년/조민준 학생
멘토 홍콩대 신동명 교수
“From hand motion to text: A smart glove for sign language translation”
조민준 학생이 개발한 스마트 글러브는 사용자의 수화 동작을 머신러닝으로 인식, 철자 변환 과정을 거쳐 스마트폰 앱에 실시간 텍스트로 표시한다. 기존 인식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고 휴대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수어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의 소통을 돕는 도구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향후 유연성 극대화, 소형화, 센서 추가를 통해 일상용 제품으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2번 발표자: 멘티 South Island School 12학년/정한솔 학생
멘토 씨티유 양성칠 교수
“Electrotherapy of electrocorticography (ECoG) brain-computer interface (BCI) in alleviating epileptic seizure”
정한솔 학생의 연구에 따르면, 뇌전증(epilepsy)은 흥분과 억제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전극은 뇌의 신호를 감지하고 동시에 전기 자극을 통해 발작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청각 피질에 전극을 이식해 발작 신호(붉은색)를 정상 뇌파(파란색)로 전환시킨다. 이 혁신은 파킨슨병, 뇌졸중 재활, 우울증 등 다양한 신경 질환 치료로 확장 가능하며, 이미 한국에서 인체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등 신경과학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3번 발표자 : 멘티 The Harbour School 11학년/이지안 학생
멘토 중문대 김경태 교수
“Can Al Predict Bitcoin? Evaluating Machine Learning Models”
연구 결과, 비트코인 예측에 일간 데이터와 레짐 탐지 기법을 적용했을 때 정확도가 59.4%에 달했다. 동전 던지기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지만, 실제 투자 시뮬레이션(2022년 3월~2023년)에서는 큰 효과를 냈다. ‘사고 팔기’ 전략을 적용한 결과, 1만 달러가 1,700달러 증가한 반면, 단순 매수 전략은 3,000달러 손실을 봤다. 연구진은 “대체 데이터는 오히려 과적합을 유발해 성능을 악화시켰고, 레짐을 특성으로 활용했을 때 예측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품질 데이터 접근의 어려움과 컴퓨팅 한계는 과제로 남았다.
4번 발표자 : 멘티 King Geroge V SchooV 11학년/김서윤 학생
멘토 홍콩대 기동근 교수
“Experimental analysis of the chain fountain effect: The role of bead and container size”
김서윤 학생은 체인의 감김 정도(winding)가 증가할수록 반력(reaction force)이 비례해 증가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변위 측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검증했다. 감긴 체인일수록 평균 변위가 커지는 역비례 관계가 확인됐다. 또한 용기 직경이 클수록 체인이 더 많이 감길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더 큰 반력과 체인 상승 높이로 이어짐을 밝혀냈다. 다만 최대 상승 높이는 직경과 무관했다. 연구진은 향후 체인의 무작위성, 링크비(balls linkage ratio), 반력의 직접 측정 가능성 등을 후속 과제로 제시했다.

5번 발표자 : 멘티 South Island School 12학년/정지오 학생
멘토 과기대 조양하 교수
“How does arificial intelligence shape corporate disclosure?”
‘로봇 배제 프로토콜(robots.txt)’은 원래 서버 과부하 방지 목적이었지만, 최근 AI의 무단 크롤링을 차단하는 도구로 재탄생했다.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를 활용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의 robots.txt를 분석한 결과, 2023년 3월 이후 AI 차단이 급증했으며 특히 경쟁이 치열한 산업일수록, 웹 트래픽이 높은 기업일수록 AI 봇 차단 수가 현저히 많았다. 예컨대 영화 산업은 평균 120건 이상의 AI 차단을 기록한 반면, 식품점은 거의 0건에 가까웠다. 허핀달 지수(HHI) 분석에서도 경쟁이 심한 업종일수록 콘텐츠 보호가 강화되는 패턴이 확인됐다. 이는 기업들이 AI의 정보 수집을 ‘연구’가 아닌 ‘도용’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방어 전략으로 robots.txt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6번 발표자 : 멘티 Hong Kong Interational SchooV 10학년/차 준 학생
멘토 홍콩대 김영원 교수
“Can replacing sedentary time with physical activity help prevent cardiovascular disease events in individuals with diabetes?”
차 준 학생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가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을 60분 줄이고 가벼운 신체활동(LPA)으로 대체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MACE)이 약 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MVPA)으로 16분을 대체하면 위험은 25%까지 감소했다. 이러한 효과는 유전적 위험 수준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앉아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대체할수록 심혈관 보호 효과는 더 커졌다. 연구진은 “좌식 시간이 많은 당뇨병 환자일수록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7번 발표자 : 멘티 King Geroge V SchooV 12학년/김민서 학생
멘토 씨티유 반기원 교수
“Screening natural bioactive compounds to stimulate hair follicle regeneration”
김민서 학생은 녹차, 인삼, 카페인 등 자연 유래 물질이 모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EGCG는 탈모 유발 효소를 억제하고, 진세노사이드는 혈관 생성을 촉진하며, 카페인은 세포 대사를 활성화시킨다. 실험 결과, 인삼과 카페인 처리군에서 대조군 대비 모낭 신장 길이가 현저히 증가했다(각각 254μm, 230μm). 다만 표본 크기가 작고(각 군 5회 반복), 개체 편차가 커 정밀도 한계를 보였다. 연구자는 향후 국소 전달 체계 연구와 생체 내 모델 적용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동물 실험에 따른 윤리적 책임감과 인내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8번 발표자 : 멘티 Korean International SchooV 10학년/최지유 학생
멘토 폴리유 신승훈교수
“Examining the influence of social media comments on the perception of travel Vlogs”
최지유 학생의 연구 결과, 여행 브이로그 시청자들의 여행지 인식에 댓글 내용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긍정 댓글이 존재하는 것보다 경험·의견·질문 등 구체적 정보가 담긴 댓글이 인식 형성에 더 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단순 감성 댓글보다 의견 중심 댓글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효과를 보였다. 이는 콘텐츠 제작자가 댓글 수보다 댓글 내용 관리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한다.

9번 발표자 : 멘티 King Geroge V SchooV 12학년/임유준 학생
멘토 홍콩대 백승호 교수
“How students actually use an AI teaching assistant : A 2X2 analysis of usage patterns and final exam performance”
임유준 학생의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AI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AI 없이 치른 시험 성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의제 통제’와 ‘비판적 관여’ 두 축으로 행동 프레임워크를 구축, 1만 건 이상의 상호작용을 회귀분석했다. 그 결과, AI에 단순히 지시만 내리는 ‘얕은 방향 전환’ 행동은 0.15점 하락에 그친 반면, AI의 질문에 깊이 사고하는 ‘안내된 심층 관여’는 1.27점 상승을 보였다. 가장 큰 효과를 보인 것은 높은 의제 통제와 높은 비판적 관여를 동시에 보인 ‘협력적 구성 대화’로, 10% 행동 변화만으로 최종 시험 점수가 4.81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AI와의 ‘지적 테니스 경기’ 같은 상호작용이 전략적 논증 능력을 직접적으로 훈련시킨다고 분석했다.

10번 발표자: 멘티 Malvem College Hong Kong 11학년/문준아 학생
멘토 중문대 강병호 교수
“Assembly of crystal-like membrane structure in dark-grown plant cells revealed by time-resolved 3D electron microscopy”
문준아 학생의 연구 결과, 암조건에서 발아한 식물의 에티오플라스트 내 프로라멜라체는 2~3일 사이에 입방 다이아몬드 구조의 결정질 막 격자를 형성하며, 이 과정은 4단계의 중간 구조를 거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막 융합 인자 FCL이 없으면 이러한 규칙적 구조가 사라지고 불규칙한 원형질막 튜브가 좌향 나선 구조로 얽히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는 암발아 식물의 광합성 효율에 영향을 미치나, 에티오플라스트에서 엽록체로의 전환 자체에는 필수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번 발표자 : 멘티 KELLET SchooV 12학년/저스틴 장 학생
멘토 폴리유 문승균 교수
“Hotel dynamic pricing”
호텔 동적 가격 책정(Dynamic Pricing)은 수요 변동, 공실률, 경쟁사 가격, 예약 시점 등을 기반으로 가격을 실시간 조정하는 전략이다. 정적 가격이나 계절 가격보다 수익 최적화에 유리하지만, 소비자 투명성 저하와 운영 복잡성이라는 한계도 존재한다. 특히 수요 탄력성에 따라 탄력적 수요(레저 여행객)와 비탄력적 수요(비즈니스 여행객)에 차별적으로 가격을 적용함으로써 호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12번 발표자 : 멘티 King Geroge V SchooV 13학년/김예림 학생
멘토 폴리유 배준희,조민정 교수
“Brand logo explicitness and location effects on generation Z's brand attitude: The mediating role of self-presentation across masstige and luxury brands”
Z세대는 의류 앞면에는 작은 로고, 뒷면에는 큰 로고를 배치하는 ‘듀얼 시그널링(dual signaling)’ 전략을 통해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면 로고는 가까운 관계를 향한 섬세한 신호인 반면, 뒷면 로고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과시적 표현으로 작용한다. 연구 결과,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의 자기 제시 욕구를 매개로 구매 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명품 브랜드의 경우 로고 크기나 위치와 무관하게 높은 구매 의도를 보인 반면, 마스티지(masstige) 브랜드에서만 해당 전략이 유효했다. 본 연구는 글로벌 패션 경영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렇게 총 12명의 멘티학생들의 연구발표가 끝나고 학생들은 김밥과 다과로 참석한 학부모들과 그리고 친구들과 40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4개월 동안 수고한 연구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모님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친구, 작은 공으로 배구를 하는 친구, 모두가 밝은 얼굴이다.
<글. 위클리홍콩 곽을영, 사진 허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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