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의 여름 별미「열무냉면」한 사발
뱃속까지 시원해요!!

 

초복을 맞아 고궁에서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한 사발씩 대접한다는 소식을 듣고 위클리홍콩 취재팀도 초복을 그냥 넘기기 서운해 어르신들 팀에 합류했다.

점심시간임에도 고궁 한식당은 현지 손님들로 가득 찼고, 간혹 여기저기서 삼계탕을 주문하는 한국 주재원들도 눈에 띄었다.

고궁의 삼계탕은 이미 가공된 삼계탕을 사다 한소끔 끓여주는 몇몇 한식당들과는 달리 생닭을 사다 직접 푹 고아서 국물이 제대로 진국이다.

 고궁은 뭐니 뭐니 해도 고급스러운 생고기 맛이 제일인데, 오늘 처음 먹어본 제육보쌈도 제법 고소하고 맛이 깊다. 더구나 고궁에서 쓰는 대부분의 식자재가 한국슈퍼에서 오다보니 한국 야채 인심도 푸짐하여 더없이 좋다.

삼계탕을 먹으러왔지만, 사실은 요즘 고궁이 특별메뉴로 내놓는 냉면시리즈가 구미에 당기는지라 주방장님께 여름별미 추천메뉴 두어 가지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열무냉면과 김치말이 국수를 해주셨다.

열무냉면! 갈증도 나고 일하기도 싫어지는 여름 오후 생각나는 음식이다.

새콤새콤 잘 익은 열무김치에 살얼음이 가득한 시원한 육수를 쭉 들이키니 뱃속이 서늘해지면서 무거웠던 머리까지 쨍하고 맑아진다.

찌부둥하고 입맛 없는 요즘, 쫄깃한 면발에 아삭아삭 씹히는 새콤한 열무, 그리고 더위까지 다 날려버릴 듯한 차가운 육수가 제맛인 '열무냉면', 오늘 점심메뉴로 어떠신지?

<글·사진 : 로사 권 hongkongrosa@ga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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