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홍콩이 2017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맛집을 찾아 나선다.

위클리홍콩의 맛탐방팀은 한식당과 중식당 웨스턴식당 등을 두루 돌며 홍콩에 거주하는 한인 및 홍콩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맛집 가이드가 될 예정이다. ‘손님을 모시고 가기 좋은 곳’, ‘친구끼리 어울려 맥주 한 잔 하기 좋은 곳’, ‘혼자 밥 먹기 좋은 곳’,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좋은 곳’ 등을 차례로 소개하기로 한다.

먼저 올해,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홍콩뿐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미주, 유럽에 까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치킨집을 일순위로 정하고, 지난 해 7월 화려하게 오픈한 ‘치르치르(ChirChir)’를 방문했다.

 
 
‘치르치르(ChirChir)’는 서울 홍대에 있는 카페형 치맥 전문점으로 새로워진 퓨전치킨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치르치르는 현재 침사초이와 몽콕에 2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고, 침사초이에 있는 1호점은 기존에 있던 대형 한식당 ‘한참’의 일부분을 귀엽고 아담한 치맥매장으로 구조를 변경해 운영 중이다.

지난 9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침사추이점을 방문했다. 식당은 젊은 직장인들로 가득 차 있었고, 한참의 런치세트와 치르치르 치킨을 주문한 이들은 신나게 수다를 떨며 한국의 맛에 몰입해 있었다.

 
우리는 오리지널 치킨 ‘후라이드반 양념반’을 주문했다. 가격은 HK$158이었으나 점심 프로모션 가격인 HK$111에 먹을 수 있었다. 이와 곁들여 웨지감자 & 떡꼬치 세트(HK$35)와 얼큰김치순두부(HK$52)도 주문했다. 앞 테이블에서는 젊은 외국남자가 혼자 들어와 치킨을 무엇인가를 열심히 주문하고 있었다.

     
드디어 치킨이 나왔고, 웨지감자 & 떡꼬치도 금새 따라 나왔다.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치르치르의 맛이 사뭇 궁금했고, 적잖이 기대하며 후라이드치킨을 집어 들고 먹어보니 맛은 ‘캔터키 후라이드치킨’과 흡사했으나 고급스러웠고, 무엇보다 두껍지 않고 바삭한 튀김옷이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양념치킨의 양념 맛이 너무 강해 선호하진 않으나 이 집의 양념은 다른 집과는 달리 많이 달지 않고 맵기도 적당해 매우 만족스러웠다. 웨지감자와 떡꼬치도 나무랄 데 없는 맛이다.

 
주문했던 얼큰순두부찌개는 치킨을 먹는 동안 나와서 직원에게 부탁해 치킨을 다 먹은 후 따끈하게 먹고 싶으니 나중에 다시 가져다 달라고 했다. 20여분 후 주문했던 순두부를 부탁했다. 순진한 직원은 20분 전에 가져간 순두부와 밥을 그대로 가져왔는지 순두부는 좀 식어 있었고, 뚜껑을 덮지 않고 보관했던 밥은 생쌀처럼 굳어 있었다. 한정식집도 아닌 고기구이전문점에서 이것저것 요구한 자체가 무리였나 싶었다. 밥이 너무 말라있다는 말에 직원이 바로 따끈한 밥으로 교체를 해준다. 얼큰순두부찌개도 (생각 외로)매우 훌륭했다. HK$52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재료가 실하고, 양도 푸짐하며 거기에 맛까지 좋은 순두부찌개를 먹다보니 취재를 거부당하며 푸대접받던 지난 달의 서러움까지 다 날려버릴 수 있었다.

우리 건너편에 앉았던 그 외국인은 치킨세트 하나와 맥주 한 잔을 시켜서 먹기 시작하더니 치킨 한 조각 남기지 않고 다 먹은 후, 기분 좋게 자리를 털고 나간다.
 
 
2014년 ‘한참’ 식당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고기나 음식, 서비스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자 우리 교민들은 “이름만큼이나 ‘한참’ 멀었다”며 우스갯소리를 했었다. 그런 한참이 2년여의 고전 끝에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고,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과 같은 좋은 결과를 내고 있으니 이종석 대표의 그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분류 : 혼밥, 친구,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곳
가격 : ✰✰
서비스 : ✰✰✰
맛 : ✰✰✰✰
분위기 : ✰✰✰

ChirChir Fusion Chicken Factory
1/F, Winfield Commercial Building, 6-8A Prat Avenue, Tsim Sha Tsui
尖沙咀寶勒巷6-8號盈豐商業大廈1樓
3105 2302

<로사 권 hongkongr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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