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스로 자립한 중국인교회의 초석
 상환 뿐함도(般含道-Bonham Rd) 2호에 위치한 중화기독교회합일당은 1922년 건축하여 1924년 정초식을 가졌고, 1926년 준공되었다. 장엄하고 웅대한 이 고딕양식의 대예배당은 산을 따라 바다를 마주보고 있다.


런던 선교회와 Robert Morrison목사 중국에 오다.
합일당은 3층 건물로 지하에는 부예배당이 있고, 2·3층에는 한 번에 천여 명의 성도를 수용할 수 있는 엄숙하고도 경건한 예배당이 있으며, 꼭대기에 종탑이 있다. 교회는 하얀 외벽에 붉은색 벽돌로 한 줄 한 줄 띠를 두른 듯한 장식을 하고 있는데, 홍콩대학 건축과 용병이(龍炳頤)교수는 이러한「채색 구조」를 빅토리아시대의 건축특색이라고 하였다.

교회 정문 우측 벽에는「道濟會堂 도제회당」이라는 편액이 있고, 위에는 「이 돌은 헐리우드로드의 교회를 위해 1886년부터 39년간 우러르는 마음으로 조각한 것이며, 이 오래된 예배당을 교회연합으로 옮긴 것, 이름을 바꾼 사건 등의 중국인 스스로 자립한 교회의 역사를 한 번에 알 수 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어, 교회의 역사 그리고 「도제회당」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도제회당은 또한 영국런던선교회와 밀접한관계가 있었다.

이렇듯 합일당의 역사는 영국런던선교회(London Missionary Society)의 홍콩선교사업과 함께 시작되었다.

 1795년 공리회(Congregatioal), 연합성공회(Anglican), 장로회(Prebyterian) 그리고 순도회 감리회(Methodist)는 영국런던선교회를 조직하여 해외에 기독교복음을 전파하였고, 1807년 Morrison 목사가 선교를 위해 홍콩에 들어왔다.

당시 청나라에서는 외국인 단속이 매우 엄격하여 오랑캐경비조항, 민이교역 (民夷交易)규정, 오랑캐경비규정 8가지, 신오랑캐경비규정 8가지 등을 잇달아 공포됐다. 외국인은 쉽게 중국에 들어올 수 없었으며, 동인도회사의 정기선 역시 선교사를 태울 수 없었다.

Morrison목사는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가서 다시 배를 타고 중국에 올 수 밖에 없었다. 1807년 Morrison목사는 중국 광주에 도착했고, 먼저 미국인이 운영하던 상점 창고에 잠시 머무르며 중국어를 공부하였다. 1809년 Morrison목사는 동인도회사에 통역사로 채용되어 근무하는 동안 성경번역을 하였으며, 기독교를 알릴 전단지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였다. 또 1813년에는 런던선교회에 학교개설과 출판물간행 을 건의 하였다.

같은 해 William Milne목사는 동양으로 가서 협조하라는 명령을 받고 말레이시아의 Melaka에 선교사무소를 설립하여 판각인쇄 작업을 하였다. Morrison목사는 성경을 번역하여 문자로 출판하였다. 그러나 후에 이를 곱게 보지 않던 청나라 정부가 인쇄공을 체포하였고, Morrison목사는 화를 피해 Melaka로 피신하였다.

 1816년 영국에서는 William Pitt특사를 중국에 파견하였고, Morrison목사는 중국어통역을 위임받아 단체와 함께 북상하였다. 1826년 Morrison목사는 다시 중국으로 와서 동인도회사의 고위관리로 진급하였다. 1834년 동인도회사의 중국무역독점 기간이 만료되자 영국정부는 William John을 중국으로 파견하여 상무(商務)를 감독하게 하였다. William John은 임무를 맡은 후 Morrison목사를 비서 겸 통역사로 채용하였으나, 애석하게도 1개월 후 Morrison목사는 병사하였다.

Morrison목사의 아들 J.R. Morrison은 중국과 영국의 《남경조약》회담에 참여하였고, 그 후 홍콩정부의 행정부와 입법부위원을 위임하였으나 유감스럽게도 한창때인 나이에 요절하였다.

<홍콩의 역사산책 발췌, 정신표(丁新豹) 엮음>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