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일보는 홍콩의 영양 표시 의무화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석을 겨냥해 각 제과업체가 판매를 시작한 월병의 영양 표시를 조사한 결과 6개 주류 브랜드의 월병이 모두 '고지방'에 속하고 이 중 SAINT HONORE(聖安娜)는 열량, 지방, 당, 나트륨 등 4개 부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놀랄 만한 사실은 SAINT HONORE 월병 1개를 먹으면 밥 5공기의 열량과 12스푼의 기름, 14개의 각설탕을 섭취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고지방 덩어리'인 월병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지방 함량이 아닌 단지 맛을 기준으로 월병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의 영양 표시 의무화는 올해 7월부터 시작됐으며 모든 포장 월병에도 영양 표시를 해야 한다.

홍콩 경제신문에 따르면 kee wah(奇華), Maxim(美心), SAINT HONORE((聖安娜), Maria's(超群), WING WAH(榮華), Hang Heung(恒香) 등 6개 제과업체의 월병 제품(雙黃白蓮蓉月餠)의 영양 표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고지방 표준을 초과해 100g당 지방 함유량이 20g을 넘어섰으며 제품별로 초과량이5~67%에 달했다.

가장 지방 함유량이 높은 제품은 SAINT HONORE(聖安娜)로 100g당 33.3g이었다.

당 함유량은 Hang Heung(?香)을 제외한 5개 업체 제품이 모두 표준량인 100g당 15g을 초과했으며 초과량은 95%에서 1.52배에 달했다. 당 함유량이 제일 높은 제품 역시 SAINT HONORE((聖安娜)였다.

나트륨 함유량 역시 SAINT HONORE((聖安娜)가 가장 높았으며 함유량이 비교적 적은 Hang Heung (恒香)의 9.6배인 100g당 508.9g에 달했다.

SAINT HONORE((聖安娜) 제품은 열량도 역시 최고를 기록해 가장 낮은 kee wah(奇華)보다 45% 많은 588.9㎘/100g이었다. 따라서 180g인 SAINT HONORE의 월병 1개를 섭취하면 1060㎘, 밥 4.8공기와 같은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동시에 60g의 지방, 즉 12스푼의 기름을 섭취해 1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게 되고 13.6개의 각설탕과 맞먹는 68g의 당을 섭취하게 돼 1일 권장 섭취량의 36%를 초과하게 된다.

월병의 열량과 지방 함유량과 관련해 시민들은 '경악'과 '걱정 없다'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일 년에 한번 먹는 건데 문제가 있다 해도 별 상관없다"며 월병을 고를 때 맛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지방, 당 함유량 그 다음으로 고려한다며 영양 표시는 잘 살펴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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