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 수입도 3년來 최저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로 홍콩 마카오에 찬바람

지난 1일 오후 침사초이 캔톤 로드(廣東道)의 루이비통, 구찌 등 세계 유명 명품 판매점. 상점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서던 사람들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사진 출처 : 명보(明報)>

 지난 1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3.3)보다 3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50.4로 추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는 등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중국 관광객의 통 큰 쇼핑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홍콩의 소매업과 마카오의 카지노 사업에도 처음으로 빨간 불이 켜졌다.

1일 발표된 마카오 카지노 수입도 지난달보다 겨우 7.3% 증가해 2009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관련 주식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홍콩의 경우에도 고가 상품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침사초이 캔톤 로드 명품 쇼핑가 상점 밖에 길어 늘어선 사람들도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다.

일부 보석업체는 판매액이 절반으로 줄었고, 중국 관광객 전문 호텔도 중국 관광객 감소로 경영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 감독협조국은 5월 마카오 카지노 수입이 260.78억마카오달러로 예년 대비 7.3% 늘어났으나 올해 4월까지 매월 평균 증가율보다 26% 대폭 줄어들었다.

크레딧스위스 연구원은 "시장은 일찍부터 5월 카지노 수입 증가폭이 한자리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주요 원인은 올해 5월 1일 노동절 황금휴가 기간의 단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UBS 실비아 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3월 홍콩 내 손목시계, 보석 등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지난 2011년 1~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무려 47% 증가했었다"고 설명했다.

고급 손목시계 전문점인 Halewinner그룹의 칼슨 추이 회장은 "올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15% 감소했다"며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5%나 증가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Halewinner그룹은 홍콩 내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매출액의 70%는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오고 있을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중국 대륙에 19개, 홍콩에 1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세계적인 명품 보석업체 티파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티파니에 따르면 올해 1~3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겨우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1년의 전년 대비 증가폭인 26%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티파니는 매출 둔화세의 이유 중 하나로 중국 경제 둔화를 꼽았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티파니의 주가는 지난 달 말보다 무려 16% 떨어졌다.

홍콩 유명 보석 판매업체인 룩폭(六福), 초우타이폭 (周大福) 등의 주가도 이번 달 들어 각각 19%, 1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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