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가뭄으로 태국 쌀 생산량 급감 우려
하반기 가격 10~20% 오를 듯

 홍콩에 공급되는 쌀의 70%를 차지하는 태국이 2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의해 쌀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태국 쌀정미소협회의 찬차이 락타나논 회장은 8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8월에 끝나는 쌀 생산주기의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인 500만톤에서 200만톤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홍콩공업무역서 자료에 의하면 태국산 향미(香米, Jasmine Rice)의 수입가격은 지난 6개월 동안 13.2% 크게 올라 올해 4월 수입가격이 1㎏당 7.63홍콩달러에 달했다. 소매가격은 지난해 초에 비해 3.1% 소폭 상승했다.

홍콩의 쌀 판매상은 태국 정국 불안으로 태국 쌀 공급이 이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가뭄이 계속되거나 더욱 악화돼 쌀 생산량이 줄어들면 쌀 가격이 10~20% 올라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에 근접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홍콩은 매년 30만톤이 넘는 쌀을 수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태국에서 수입한 쌀은 전체 수입량의 81.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쌀 수입량은 12.6%에 불과하고 이외에 호주, 미국, 베트남 등지에서도 쌀을 수입하고 있다.

공업무역서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올해 1월~5월까지 태국 쌀 수입량은 99682톤이었고 중국 쌀 수입량은 23079톤이었다.

쌀 수입 가격도 점차 상승했다. 태국 쌀 수입가격은 6개월 동안 13.2% 크게 올라 지난해 11월에 1㎏당 6.74홍콩달러이던 가격이 올해 4월에는 7.63홍콩달러로 뛰어 올랐다.

반면 중국 쌀의 수입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지난달 수입가격이 지난해 11월의 1㎏당 5.54홍콩달러와 동일했다.

올해 1월~4월까지 쌀의 소매가격 역시 상승 추세를 나타냈으며 태국쌀의 경우 소매가격이 지난해 1월 1㎏당 10.35홍콩달러에서 4월의 10.67홍콩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의 가뭄이 주로 백미에 영향이 크고 홍콩에 공급되는 향미(香米)에는 현재 큰 영향이 없는데다 4월과 5월에 이미 수입된 물량이 있어 8, 9월 다음 분기 쌀을 예약하는 시점에서야 가뭄으로 인한 영향이 수입가와 수입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태국의 가뭄이 계속되면 태국 쌀 가격이 2008년의 '세계 곡물 파동'에 이어 또 다시 급상승해 현재보다 10~20% 뛸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현재 홍콩의 쌀 비축량은 충분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쌀 부족 현상이 나타날 걱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안한 태국 정국으로 인해 태국쌀 수입가격은 이미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1톤당 가격이 중국산의 800~900미국달러보다 높은 1000미국달러다.

올해 1분기 홍콩 쌀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 중국 쌀의 비율이 16.7%로 늘어난 반면 태국 쌀 비율은 71%로 줄어들었다.

홍콩 소비자들이 점차 저렴한 중국 쌀에 입맛을 들이면서 수입업체들도 기타 생산지의 쌀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쌀 외에도 중국의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어 녹두의 경우 도매가가 예년에 비해 50% 올라 1근당 10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공업무역서 대변인은 《상품비축조례(儲備商品條例)》 규정에 따라 홍콩 정부는 쌀 비축량을 홍콩 시민이 15일 간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해 쌀 공급 안정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 홍콩 정부 쌀 비축량은 13600톤으로 각 판매상의 쌀 창고에 보관 중인 16000톤과 시중의 소매점에 유통 중인 쌀을 더하면 홍콩의 전체 쌀 보유량은 홍콩 시민의 1개월 간 쌀 소비량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당국은 쌀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동시에 쌀 공급 안정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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